엔비디아 급락과 반도체 섹터가 다음 주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단상

나스닥이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 섹터의 하락과 함께 엔비디아의 급락이 원인이다. 서버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실적 발표일인 4월 30일을 앞두고 있음에도 아무런 언급 없이 가이던스 조차 없을 것이란 소식에 실적 우려를 동반하며 불안 심리로 20%이상의 락을 보였다.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활용해 서버를 만드는 회사인만큼 엔비디아 또한 실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내용으로 이어져 10% 이상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물론 AI에 대한 관심으로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반도체 섹터가 매우 수급이 몰리며 상승이 이어져왔기 때문에 이번 가격 하락 조정은 자연스러운 결과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미국의 연은 총재 굴스비의 발언으로 금리 인하가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이란-이스라엘 전쟁 관련 우려와 합쳐져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하고, 달러도 일시적으로 다시 강세로 돌아선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시장은 악재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는 기술주와 성장주에 당연히 악재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나스닥은  S&P500과 다우존스 산업지수에 비해 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이제 21년 고점 부근이라는 점을 볼 수 있다.

엔비디아 주가가 장중에 3% 이상 하락하다가 반등하는거 같더니 10% 급락이 이루어졌다. 엄청난 물량이 출회하며 강한 매도세가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막대한 물량은 개인보단 기관이나 큰 손 세력일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락하며 매도 물량으로 발생한 주식은 반대로 개인이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실적 둔화 우려로 주가 급락이 발생하였고, ASML 또한 실적 발표 이후 좋지 않은 결과로 5일 간 12% 정도의 큰 주가 하락이 발생한 상황이다.

최종 소비자인 반도체 칩 제조업체(삼성전자, TSMC 등)들이 장비 구매를 중단한 것이 원인이지 않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ASML의 EUV장비는 3나노칩 생산 시 반드시 필요한 장비이다. 그런데 장비 수요가 줄었다는 말은 AI와 관련된 고성능 반도체의 예상 수요량보다 필요량이 낮아 설비 투자를 좀 더 미루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번에 나름 호실적을 발표한 TSMC도 주가가 10%이상 하락한 것을 미루어보아, AI와 이와 관련된 반도체 산업 성장률의 둔화를 감지한 기관을 포함한 일부 큰 손 시장 참여자가 우선 주가의 고점을 만들며 팔고 나온 것이 아닐까.

이는 AI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는 소비자 입장인 우리들을 한번 비추어보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AI 기술이 소비되기 위해선 그것을 활용할 ‘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이게 대중화가 되진 않은 느낌이다.

새로운 것은 소비자에게 환영받기 마련이지만, 굳이 아직은 AI를 활용할 필요성이 없거나, 필요성을 느끼며 사용했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소비가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다.

한때 빅테크 기업들이 돈 냄새를 맡고 데이터 센터 등 AI 기술과 관련해 필요한 것들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그리고 지금도 이러한 관련 투자 관련 업종들이 각광을 받으며, 현재 국내 증시의 움직임 중 특징적으로 전력 소모량을 줄일 수 있도록 차세대 기판으로 불리는 ‘유리기판’ 제조 관련 중소형 기업들의 주가 급등을 보이고 있다(AI와 같이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전력을 요구한다).

다만 이러한 대규모 투자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에 따른 수요가 동반이 되어야 할텐데, 현재 수요 증가세를 보면 그렇지 않으니 자연스래 영업 이익의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동시에 관련 설비 투자 또한 둔화될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관련 기업들의 주가들은 차익 실현 물량 출회로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다. 거래량이 실린 장대음봉캔들을 통해서도 해석해볼 수 있다.

결국 AI 기술이든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나 다른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창 붐이 일었던 메타버스 기술이든, 본격적으로 관련 기업들의 매출증가로 이어지기 위한 전제조건은 라고 관련 기술을 활용할 ‘-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서 하나를 더 얹어서 개인적인 생각을 더 해보자면, 결국 이번 증시의 하락의 주된 요인은 금리 동결과 금리 인하 기대감의 실망 매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증시를 하락시키기 위해 일종의 희생양이 된 것이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AI 및 반도체 섹터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면서 큰 손 세력들은 증시 파생 상품(풋옵션 등)으로 또 시장의 돈을 가져가고.

이번 하락 이슈를 부정적으로 볼 순 없는 이유는 결국 업황이다. 특히 반도체 공정 장비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으로 나중에 주가를 또 움직일 수도 있는 것이 바로 HBM과 관련한 설비 투자이다. 미국에 공장을 늘리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의 마이크론과 한국의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수율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며, 이에 따른 관련 전·후공정 업체의 주가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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